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최근 몇년동안 봄에서 갑자기 화끈한(?) 여름이 찾아온다.
날이 풀리는가 싶더니 후다닥 한여름이 되어버린다. 이대로라면 분명 일주일 이후엔 반팔이 거리에 즐비해질 것 같다.
봄이면 가을이 생각나고, 여름이면 겨울이 생각난다. 8월의 크리스마스..
작년 가을이 생각난다. 가을이란 녀석이 한참일 때, 고향을 뒤로하고 현재의 생활터로 돌아올 때였다. 평소와는 다른 돌아오는 길을 달리 정했다. 뻔하디 뻔한 아스팔트 널린 도로가 아닌 전원이 펼쳐진, 언제든 안아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날 만한 곳으로 말이다.
그리 크지 않은 누런 들판 녘을 허수아비가 홀로 지키고 있고, 도로 주변엔 강아지풀이 널려 있었다.
들판 가운데 오랜 고향의 향수를 느낄 만한 집하나…
지금, 차창을 통해 들어오는 가을 바람이 더욱 그립다.
위 길목은 포항에서 경주로 가는 확장공사가 된 일반도로가 아닌 보문단지를 둘러가는 길입니다~